


대치동 학원가에 캠핑카가 등장했다는 소문이 아직도 맴돈다. 밀집 도로변에서 자주 보였다는 이야기도 돌고, 그게 의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업 끝나고 차들이 그 쪽으로 몰리는 모습이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풍경이 계속되니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게 된다.
누가 뭘 준비하는지는 다들 상상에 맡겨진 채 분위기만 어수선하다. 학원 지도 선생님의 말투에도 예민함이 묻어나고, 부모들 사이에서도 말끝이 길어지는 날이 많아졌다. 아이들이 자라며 어떤 모습으로 커갈지에 대한 걱정이 삐걱거리듯 마음을 파고든다. 이 상황을 보는 우리도 모르게 말의 뉘앙스를 주의하게 된다.
그 사이 과태료 얘기가 돌고 방 구하기가 생각보다 더 비싼 현실이 버겁다는 소문도 들린다. 누군가의 작은 결정 하나가 바로 옆집의 주차 문제로까지 번지는 걸 보면서 사람들 사이의 기준이 엇갈리는 게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받게 될 정서적 영향에 대해 걱정이 커지는 게 당연해 보인다. 확실한 해답은 없이 서로의 추측만 모으고 있다.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대치동 학원가의 저 풍경은 쉽게 잊히지 않을 듯하다. 아이들이 커서 어떤 길을 걷게 될지에 대한 궁금함과 함께, 책임과 선택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캠핑카와 도로의 얽힌 흔적이 우리 마음에 남아 다음 행동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천천히 지켜보게 된다. 이 상황이 언제쯤은 가라앉을지, 우리 모두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