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만화에서 잘 안나오는 존재

  • 신림사
  •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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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협 만화에서 말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어. 등장하더라도 말의 비례나 움직임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지곤 해. 그림을 보는 우리 입장에선 해부학 같은 기본이 흔들릴 때가 많거든; 목이나 다리의 각도, 발굽의 크기 같은 작은 차이 하나가 전체를 흔들어 버리는 느낌이야. 그래서인지 팬들 사이에서 말 하나를 두고도 큰 화제가 되곤 해.

소문으로 들리는 건, 말의 해부학이 워낙 복잡해서 균형 잡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야. 목의 곡선, 다리의 굵기와 길이, 발굽의 방향 같은 요소들이 한두 군데 틀리면 금세 어색해 보인다고들 해. 또 3/4 각도에서의 원근법도 쉽지 않고, 동적 움직임을 그리려면 체중 이동과 발굽의 지지점을 정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들었지. 그래서 작가들 사이에선 말의 실제 모양을 포기하고 실루엣이나 갑옷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해.

그런 면에서 마치 말이 등장하는 순간이 지나치게 제한적이거나, 분위기만 살리려는 의도인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어. 예를 들면 어떤 전개에선 말의 모습보다 액션과 대사에 집중하느라 세부 묘사에 신경 쓸 여력이 줄기도 하더라. 독자 입장에선 작은 비율 차이나 그림자의 흐림도 눈에 띄는데, 이게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기도 해. 또 해외 작풍을 보면 말의 묘사도 작가의 해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걸 느낀다.

어쩌면 앞으로의 무협 만화는 말의 해부학 같은 기본기를 더 연마해야 하는 걸지도 몰라. 대신 말이 주연이 아니라도, 등장하는 순간의 무게감과 균형으로 독자를 끌어당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 결국 우리도 서로의 그림 취향과 해석 차이를 인정하자고 마음을 다잡아보게 되는 거야. 말이란 주제 자체가 계속 화제거리는 거니까, 다음 페이지에서는 어떤 방향으로든 조금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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