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작깨작 먹는 현지인들과 폭풍흡입중인 나
오늘 일본에서 간 야키토리집에서 벌어진 일이 아직도 머리에 남아 있어. 우리 여섯 명이 7천엔어치를 시켰는데도 금방 꼬치가 바닥나더라, 분위기가 어딘가 묘하게 갈라진 느낌이었지. 옆 테이블은 더 적게 먹고도 끝까지 차분히 마무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뭔가 비교하게 되는 밤이었어.
사장님이 계산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조용하게 인사를 해주던 풍경이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 우리 쪽은 서비스가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딱 맞춰진 듯했는데, 뭔가 서로 다른 규칙이 작동하는 걸 느낀 순간들이 있어. 메뉴를 나눠 보는 눈빛이나 다소 차가워 보이는 분위기가 주위의 이야기에 불편함을 더한 듯했다.
우리가 본 것만으로 완전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변의 작은 신호들이 의심을 자아내게 만들더라. 꼬치가 금방 비고 다시 채워질 때의 차이나 가격표의 흔적 같은 게 갑자기 눈에 들어왔고, 사람들 사이의 미묘한 시선도 한몫했다. 누가 먼저 끝내고 나가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졌으면 어쩌나 하는 상상도 번졌지.
결국 확실한 결론은 없고, 우리끼리의 작은 소문으로 남게 됐어. 야키토리의 진짜 맛보다도 그런 분위기가 더 오래 남을 것 같아. 푸드파이터처럼 먹는 우리를 의식한 건지, 아니면 그냥 식당의 리듬이 달랐던 걸까? 어쨌든 다음에는 같은 자리에 앉아도 분위기를 더 천천히 살펴보게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