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과에서 낯선 남자가 자꾸 눈에 띄는데, 그냥 친구의 오빠랑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려.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겠고, 말투나 행동이 익숙해서 더 주위를 살피게 돼. 같은 과인지, 아니면 뭔가 닮은 사람인지도 확실히 못 박히지 않는 상황이 계속돼. 인사를 시도하다가도 망설여지는 순간이 많아져서 쓸데없이 머리가 복잡해져.
수업 끝나고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눈빛이 서로 피하는 쪽으로 흐르는 느낌이 들기도 해. 친구 이야기를 빌려 들려오는 '오빠를 닮았대' 같은 소문처럼 들려서 상상이 커지네. 그래서 같은 자리에 앉아야 하는 날이면 분위기가 미세하게 어색해지고, 뭔가의 동선이 겹치는 걸 느껴.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게 그냥 지나가는 징후일 수도 있지만, 스파이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로 예민해지기도 해.
그래도 확실한 건 우리 사이의 긴장감이 어딘가 불편하게 남아 있다는 점이야. 아직은 누구인지도, 의도가 뭔지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뭔가의 그림자가 우리 앞에 어른거리는 기분은 지워지지 않아. 사건의 실체보다 분위기가 더 무거워 보이고, 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계속 남아. 아마도 같은 과를 공유하는 작은 의심들이 이렇게 남겨질 거 같아서, 이 모든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