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커뮤니티에서 자꾸 들리는 얘기가 있는데, 처음 보는 사람 집에 갔을 때 밥을 해주려는 남자들이 왜 이렇게 많아 보일까. 그게 어떤 식의 기대감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는 배려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 여러 사례를 보면 주방이 관계의 출발점처럼 여겨지는 느낌도 든다.
사람들 말로는 밥을 만드는 게 관계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하는데, 그 말의 진짜 의도는 뭔지 가늠하기 어렵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누군가가 밥 해주는 걸 남자다운 매너로 포장하는 모습은 쓰디쓴 아이러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기대치가 어디에 있는지 서로가 몰라 헤매는 일이 많아 보인다.
가사분담에 대한 기대치가 서로 다르면 작은 다툼의 불씨가 커질 수 있다. 연애관계에서 요리가 자꾸 대화의 중심에 오르다 보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흐려지는 순간들이 생긴다. 주방이라는 작은 공간이 감정의 파동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이건 개인의 취향과 상황 차이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다만 서로를 배려하는 방식이 왜곡되거나, 누군가의 가치를 깎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좋겠다 싶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바람은 간단한 식사 이상의 무언가를 함께 공유하는 관계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