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탕비실 간식 주문이 요즘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어. 새로 들어온 팀원이 간식 취향을 자꾸 바꿔대서 예전처럼 뭉뚱그려 주문하기가 어렵다. 민초단으로 묶인 사람들의 취향이 거세진 건지, 주문표가 자꾸 엇갈려 버리는 게 눈에 보인다. 초코파이가 예전처럼 자리 잡아야 한다는 바람과 달리, 왜인지 대체 간식이 자주 등장하니 머리가 어지럽다.
주문 흐름을 담당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돌고 있다. 누가 의도적으로 표를 수정하는지 불확실하지만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가 있었던 건 같아 보인다. 상무님께서 이 간식 이슈에 신경 쓰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게 반드시 긍정적이진 않아도 뭔가를 바꾸려는 의도는 느껴진다. 근데 확실한 건 누가 맞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다들 서로의 취향을 눈치보며 배려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도 이 흐름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다음 주에는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주문 프로세스가 돌아가길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또 다를 수 있다. 탕비실에 남은 작은 간식 조각 하나도 우리 팀의 분위기를 좌우하곤 하니까. 아무도 확답을 내리진 못하지만, 민초단과 일반 간식 취향 사이의 균형이 어딘가에서 찾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