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베이터 앞에서 문이 열려도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 풍경이 요즘 자주 보인다. 아파트 이웃들과의 작은 배려가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 들고, 층마다 서로 바쁘게 지나가는 모습이 더 눈에 띈다. 엘리베이터가 다가오면 먼저 타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의외로 눈에 띄네. 문 닫기 버튼을 누르는 손이 요즘 특히 잦아서 뭔가 규칙이 바뀐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마다 바쁘다지만, 열려 있는 문 앞에서 조금만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열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면 왠지 우리끼리의 작은 규칙이 있나 싶은 느낌도 들고, 누가 먼저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조용한 경쟁처럼 보이기도 해. 다들 바쁘다고 말하지만, 아주 짧은 시간만 허용해도 불편함은 확 줄어들 텐데 말이지. 뭐, 그저 관찰일 뿐인데도 이런 흐름이 좀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런 분위기가 공동체 의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가끔 생각하게 된다. 시간대나 출근 루트 같은 작은 변수들 때문이라고 추측은 하지만, 결국 서로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게 더 편한 걸까 싶은 생각도 드네. 누가 먼저 타고 내리느냐에 따른 작은 미묘함이 쌓여서,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도 있다. 그래도 여럿이 함께 쓰는 공간인 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씩 돌아오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이웃 간의 배려가 다시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 엘리베이터 이용 예절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문제일 뿐이길. 로비에서의 인사나 짧은 양해의 말이 더 자주 오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이건 모두의 공간이니까, 이웃이라는 단어가 가볍지 않게 남아 있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