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한... 그분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여배우 임성한 작가의 조카임
어제 우리 동네 친구 모임에서 한 사람이 재벌집 분위기를 은근히 설파하는 듯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분위기는 갑자기 살짝 달아올랐다가 곧 시들해지더라. 대화에 자꾸 끼어드는 순간마다 우리는 서로 눈치를 보며 웃음으로 넘어갔다. 나는 왜인지 모르게 그 모습이 마음을 살짝 거슬리게 한다는 걸 느꼈다.
그 친구의 패턴은 모임이 진행될수록 더 노골화되는 느낌이었다. 작은 소품이나 집 분위기를 자랑하는 말이 거의 고정 코스로 나오는 걸 보며, 몇몇은 심리전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특정 계층이나 생활 방식에 대한 강조가 반복될수록 주변의 반응은 미묘하게 변했고, 대화의 방향도 바뀌었다. 그래도 다들 서로 불편해지는 것 같아도 입 밖으로는 말 못하고 남은 자리에 천천히 남겨진 침묵이 더 커지는 걸 봤다.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소문은 언제나 남아 있지만, 어쩌면 중요한 건 서로의 경계일지도 모른다. 친구모임에서 재벌집 같은 화제는 들려올 때도 있지만,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다음 모임에서는 시집간 같은 주제로 차갑게 굴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건 어떨지 생각하게 된다. 뭔가 남아 있는 의심과 호기심 사이에서 우리 관계의 균형이 어디쯤일지, 그 답은 아직 멀리 남아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