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우리 동네에 인터넷 설치기사님이 오셨다더라. 그 사이 옆집 고양이 테디가 설치기사님 앞에서 먼저 다가가버려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대. 난 소문만 들었을 뿐인데도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
경계심이 0에 가까운 동물이 이렇게 다가오는 건 우리 동네에서 처음 듣는 일이라 다들 시큰둥한 반응이 많았지. 테디가 손등에 뽀뽀하듯 다가간 이야기가 돌자 설치기사님도 미소를 지었다는 뒷소문이 퍼졌어. 사람들은 그 작은 순간이 왜 이렇게 큰 화제로 번졌는지 궁금해하고 있어.
어떤 이들은 그 자리에서 미세먼지 필터를 교환했다는 소문까지 나돌더라. 실제로는 모르지만 그 말 때문인지 다들 '그게 끝은 아니겠지' 하고 입방아를 찌푸리며 말이 많아졌지. 테디의 친화력은 말 그대로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설치기사님의 차분한 태도가 더해지니 분위기가 의외로 따뜻해 보이기도 했어.
결론은 없어 보이고, 이걸 두고 누가 잘못했다고 할 수도 없지. 다만 우리 동네 사람들 사이의 작은 공감대가 생겼다는 건 분명해. 다음번에도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미세먼지나 필터 같은 구체적인 요소 대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먼저였으면 해, 테디의 친화력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