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소개로 만난 사람과 카페에서 처음 만났는데 얼굴 정보가 거의 없어 시작부터 애매했어. 카톡 프로필도 없고 인스타나 페북에 얼굴이 보이는 사진이 거의 없다는 걸 알고 당황했지. 대화는 나름 자연스러웠는데도 서로 어색함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분위기를 살리려 밥 자리로 옮겼고 상대도 의외로 조심스러운 배려를 보이더라.
말투는 밝았지만 얘기가 자꾸 엇나가서 분위기가 자주 끊겼고, 표정이 금방 바뀌는 게 눈에 띄었어. 얼굴보다 말하는 방식에서 거리가 느껴져서 나도 한층 더 조심스러워졌지. 친구가 소개팅에서 이런 경우가 흔하다고 해서 어쩌면 나도 몰랐던 편견이 조금 흔들리기도 했고,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게 느껴져 당황스러웠어. 그래도 끝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으려 애쓴 편이었고, 식사는 나쁘진 않게 흘렀다.
식사 후 계산은 자기가 하겠다던 말에 살짝 당황했지만, 은근히 고마운 마음도 들었지. 커피를 함께 마시자고 제안하길래 내가 값을 내리려 했지만 끝까지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해서 좀 부담스럽기도 했어. 역 앞까지 함께 걸으며 오늘은 재밌었다고 말하더라, 그 말이 또 머릿속에 남았어. 여전히 어색한 구석은 남아 있었고,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의문이 남았지.
다음에 또 보자는 말이 꽤 무게를 남겼지만 확신은 없었어. 얼굴이 확실치 않다는 점이 결국 이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는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소개팅은 늘 알 수 없는 힌트들로 끝나버리네. 그래도 오늘의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 연락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