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 병동에서 또 간호사 괴담이 도는 거 같아. 일 끝나고도 조용한 복도에서 속삭임이 남아 있는데, 다들 들려주는 얘기가 한결같이 모호해서 더 신경이 쓰여. 소문은 어디선가 시작됐고, 익숙한 말투로 퍼지면 퍼질수록 진실인지 의심이 커지니 우리도 모르게 예민해져 버려.
새벽 시간대에 근무하는 동료들 사이에선 한 방에 뭔가 남아 있단 얘기가 자주 돌더라. 환자 기록 옆의 작은 메모나 모니터의 깜빡임 같은 작은 단서들이 소문에 힘을 실어주는데, 확실한 증거는 없어서 더 의심이 커져. 피로의 환상일 수도 있지만, 듣고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하는 부분이 있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껴.
그래도 이건 우리 모두의 불안감과 궁금증이 교차하는 지점 같아. 야간 병동의 간호사 괴담은 결론 없이 돌아다니고, 내일 아침이 오면 또 다른 누군가의 시선이 바뀌겠지. 혹시 이 모든 게 그림자와 빛의 합일일지도 몰라,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낸 소리일 수도 있고, 간호사와 괴담, 야간 병동이 여전히 남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