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이 병상에 누워있던 소문이 동네에서 자꾸 떠다녀서 분위기가 이상해. 사람들 말로는 오랜 시간 누워있었다고 하고, 그 사이에 짚이는 작은 일들이 엇나간 모양이다. 오늘도 그 얘기가 다시 퍼지면서 모처럼 조용하던 골목이 묘하게 무거워진다.
정황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라는 단어가 자꾸 튀어나온다. 입관 직전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터진 웃음 같은 게 듣는 이마다 다른 해석으로 번진다. 그래서 누가 먼저였는지, 왜 그랬는지에 대해 여러 버전이 오가지만, 확실한 단정은 없다.
이야기 사이로 서로 다른 버전이 돌아다니고, 어떤 이들은 한 마디 덧붙이며 분위기를 바꿨다고 말한다. 또 다른 사람은 감정의 균형을 잡으려는 방어일 뿐이라고 되짚기도 한다. 결국 우리도 모르게 상상력에 몸을 싣고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그래도 이건 누굴 탓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가라앉지 않을까 싶다. 병상에서의 길었던 시간과 입관 같은 현장의 분위기가 남아 앞으로의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확실한 끝맺음을 못 내리고, 형의 이름처럼 남은 공간을 천천히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