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남김이 요즘 우리 동네에서 핫한 이슈야.
길거리 수다꾼들이 어제도 누구의 냉장고에서 벌어지는 작은 신호를 두고 수군거렸다.
절약 생활이 강한 분위기 속에서 이 현상은 또 다른 해석을 낳고 있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남은 재료를 모아두는 습관이 확산되었다는 점이야.
냉장고 앞에서 속삭이는 이웃들은 그 재료로 누구나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나는 그것이 공동체 의식의 표현일지, 아니면 서로의 생활 압박이 만든 타협일지 헷갈린다.
또 다른 소문은 그렇게 모인 재료가 주방의 경계까지 넘나드는 분위기로 확산됐다는 거야.
일부 사람들은 남은 음식을 서로 나누는 도시락 교환 같은 게 생겼다고 하고, 또 다른 쪽은 그 것마저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린다고도 했다.
여하튼 냉장고 정리가 잘되면 집집마다 식비도 조금은 줄고, 저녁상에 남은 음식이 새로운 한 끼가 되는 게 보이는 것 같아.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과연 모두에게 편한 그림일지, 여전히 의문은 남아 있어.
누가 이 흐름의 주인공이 되고 누가 그냥 관찰자로 남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거야.
어쩌면 우리 동네의 절약 생활과 공동체 의식이 서로를 지탱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