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한테 태워달라는 아저씨

  • 몽비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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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배달일 끝내고 집으로 가던 중 한 아저씨가 다가와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더라. 그가 내리는 곳을 헷갈릴 만큼 급하게 돈 얘기를 꺼내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에 올랐고, 목적지는 짧은 거라고 얘기했어. 내린 뒤 그가 바닥에 돈이 떨어졌다고 말하고는 주운 사람이 임자라며 사라져 버려서 당황스러웠어.
그 일이 끝나고 나니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더라. 왜 돈을 떨어뜨리는 연출이 필요했는지, 그가 왜 이 거리를 택했고 뭔가를 확인하려는 눈빛이었는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 택시를 잡기 힘들던 새벽의 분위기도 한몫했고, 이웃들의 수상한 소문도 머릿속에서 같이 돌았어. 나는 배달기사라는 직업 때문에 이런 의심스러운 상황을 더 예민하게 보는 편인데, 이번 건 특히 의도가 보이는 느낌이 강했어.
결론은 아직도 애매하고 여전히 궁금한 점이 많아. 다음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확실한 해답 없이 소문만 남아버린 분위기가 아쉽다. 이 이야기가 우리 동네에 남아 있는 한, 배달일과 오토바이가 이렇게 얽히는 상황은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러운 마음은 남아. 결국 이 사건은 어휘로 정리하기 어렵고, 이런 작은 의혹이 모여 우리 동네의 분위기를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는 것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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