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장에서 박찬호 선수를 우연히 마주쳤다. 다들 바쁘게 운동하는 와중에 그는 가볍게 인사하고 웃더라. 얼굴은 여전히 또렷했지만 은퇴 뒤의 여유가 묻어나오는 체형이었다고 해야 하나, 분위기는 조용하고 존중 같았어. 나도 그 자리를 멈춘 채 그냥 구경만 하고 말았지.
근처에 있던 사람들 몇 명이 싸인이나 사진을 부탁하자 선수가 작은 말 한마디도 아끼지 않고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매번 한두 마디씩 전하는 말에서 팬을 향한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고, 뭔가 오래된 팬서비스의 정석 같은 게 보였지. 왜 이렇게 친절하게 다가올 수 있었을까, 그건 그냥 궁금증으로 남더라. 은퇴 후에도 팬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태도가 남아있나 싶었고.
헬스장의 분위기도 묘하게 달랐고, 벽에 기대어 스트레칭하는 모습이나 말없이도 서로 존중하는 에너지가 흘렀어. 한쪽 구석에서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그 말이 그냥 흘려듣지 못할 만큼 와닿았지. 그가 보여준 팬서비스의 흔적이 오늘의 소소한 미담처럼 남아 있었어.
결국 오늘의 작은 기억은 남아 있어. 박찬호라는 이름의 무게가 팬들과의 소통 하나로도 이렇게 전달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고 말이야.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는 알 수 없지만, 헬스장에서의 그 정성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