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취직하고 정착한 뒤에도 남는 건 여전히 조용한 일상인데, 뭔가 모를 허전함이 있다. 퇴근 길 바다 냄새 섞인 공기 속에서 고요한 집에 돌아오면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어지는 날이 많다. 회식 자리와 업무 쪽 작은 대화들로 하루가 끝나고, 그 외의 관계는 좀처럼 말랑하게 다가오지 않는 느낌이다. 누가 먼저 다가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지방의 분위기 속에선 쉽게 열리진 않는 게 현실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