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거의 안 먹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돈다. 승무원들 사이에서도 뭔가 수상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하더라. 그냥 일반적인 거절이 아니라 뭔가 더 큰 그림이 있는 것 같다는 말도 섞여 있지. 나도 모르게 머릿속이 바빠지는 걸 느꼈어, 왜 이렇게까지 시선이 집중되는지.
몇몇 사람들 말로는 뭔가 몰래 들여오려던 물건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돌더라. 밀수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한 식단 습관의 차일 수도 있다면서 사람들은 서로 의견이 달랐지. 그 사이 승무원들은 체크를 좀 더 빡세게 했다는 소문도 있는데, 이유가 뭔지 궁금해진다. 나는 그저 환경이 그런 식의 의혹을 자아낸다는 게 신기했어.
좌석 간의 대화도 덜렁거리고 조용해진 분위기가 뭔가 금방이라도 사건이 터질 것 같았거든. 비행기의 작은 긴장감이 어쩌면 여행자들의 마음가짐을 바꿔놓은 걸지도 모르지. 혹시 기내식 대신 간식이나 물 이름으로 뭔가를 흘려 들려주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은 서로가 본 것처럼 행동하고, 아닌 척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흥미롭더라.
결국 확실한 증거는 없고, 소문은 그냥 소문일 뿐이지. 그럼에도 비행기와 기내식 같은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돌아다니는 이유는 뭘까. 다음번에도 이런 분위기를 만난다면 나 역시 조용히 관찰하게 될 듯하고, 또 다른 이야기의 씨앗이 될 방문객의 행동을 주시하게 될 거야. 누가 봐도 애매한 이 상황이 오래 남을지, 아니면 언젠가 하나의 작은 이야기로 흘려보낼지, 우리들 사이의 여행 이야기는 이렇게 끝날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