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후
자기 집에 타투한 3인조가 찾아왔다가 경찰에 잡혀갔다. 그런데 그 말을 한 사람이 타투이스트다. 23년째 문신을 해온 일본 유튜버가 타투한 사람 대부분은 바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화난 사람들이 집까지 찾아갔다. 이쯤 되면 자기 주장을 직접 증명해버린 셈이라 웃으면 안 되는데 웃김.
처음엔 그냥 자극적인 장사꾼 멘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예약 세 건 중 한 건이 노쇼고, 예의 있게 인사하는 손님은 거의 없고, 전화해서 오늘 새겨달라면서 가진 돈은 5000엔뿐이라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를 보니 조금 이해도 됐다. 타투를 하는 사람 전체를 바보라고 부르는 건 무리지만, 실제로 상대하는 손님들에게 질릴 대로 질린 사람의 말 같기는 하다.
특히 본인도 타투가 있는 사람이 저 말을 했다는 게 묘하다. 남의 몸에 잉크를 넣어주는 일을 23년이나 해놓고, 정작 고객층을 좋게 보지 않는다는 거니까. 타투를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타투를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게 된 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타투와 타투하는 사람을 따로 봤던 건지는 모르겠다.
문신에 대한 선입견을 감수하고 새기는 건 개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작은 타투나 의미 있는 그림까지 전부 문제라고 보진 않는다. 다만 일본이나 한국처럼 아직 시선이 강한 곳에서 큰 문신이나 이레즈미를 하면 가족, 직장, 아이들 학교 같은 데서 따라오는 부담까지 계산해야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몸에 새기는 순간 끝나는 선택이 아니라 계속 들고 다니는 선택이니까.
그래도 집까지 찾아간 세 사람은 정말 뭐였나 싶다. 타투이스트가 자기들을 바보라고 해서 화가 날 수는 있는데, 찾아가서 경찰에 잡혀가면 그 순간부터 타투이스트의 논리가 너무 편해진다. 이건 자기실현적 예언인지, 그냥 세상에서 제일 운 나쁜 반박인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