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눈이 높아진다는 말, 저는 예전에는 정말 이해가 안 갔거든요.그런데 이제 30대가 되고 나니까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예전에는 ‘눈이 높다’고 하면 외모가 예뻐야 한다거나, 직업이 좋아야 한다거나, 학력이 좋아야 한다거나, 돈이 많아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했어요.그런데 지금 제가 사람을 볼 때 중요하게 보는 건 오히려 그런 것들이 아니더라고요.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떤지,빚은 없는지,돈을 버는 것만큼 모으는 습관도 있는지,소비습관은 어떤지,자기 삶에 책임감이 있는지,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인지,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사람인지.이런 것들이 훨씬 중요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그렇다고 제가 제 주제도 모르고 터무니없이 좋은 조건의 사람을 원하는 건 아니에요.저보다 훨씬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 대단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요.그냥 최소한 제가 살아온 만큼은 살아온 사람,저처럼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저만큼은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저도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면 조금이라도 모으려고 하고, 제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의 삶까지 계속 제가 걱정하고 계획해줘야 한다면 너무 지칠 것 같더라고요.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눈이 높아진다기보다는 사람을 보는 기준이 훨씬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20대에는 “좋아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결혼해서 10년, 20년 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니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가 되는 것 같고요.외모나 스펙보다는 가치관, 경제관념, 가족관계, 책임감 같은 것들이 더 크게 보이는 나이가 30대인가 싶습니다.어쩌면 눈이 높아진 게 아니라,내가 어떤 사람이랑 살아야 행복할지를 조금씩 알게 되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30대가 되면서 연애나 결혼 상대를 보는 기준이 달라지셨나요?
30대가 되니 눈이 높아졌다는 말이, 외모나 연봉부터 떠올리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부모님과 어떤 관계인지, 빚은 없는지, 돈을 벌어서 모으기도 하는지부터 보게 된다는 글을 봤다. 연애 상대를 보면서 소비 습관과 문제 해결 방식까지 확인한다는 게 처음엔 좀 빡빡해 보였는데, 결혼을 생각하면 이해가 됐다.
20대에는 좋아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같이 살 미래를 상상하는 순간 전혀 다르게 보인다. 돈을 펑펑 쓰는지, 힘든 일을 피하는지, 자기 인생을 남이 대신 책임져주길 바라는지 같은 건 설렘으로 덮기 어렵다. 나도 예전엔 이런 걸 따지는 사람을 눈이 높다고 생각했을 텐데, 막상 몇 년을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궁금해질 것 같다.
다만 이게 정말 눈이 높아진 건지, 아니면 덜 좋아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어릴 때는 좋아하니까 단점이 안 보였고, 지금은 좋아하는 마음이 충분하지 않으니 안 맞는 부분부터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을 보는 기준이 현실적으로 변한 것도 맞지만, 마음이 예전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것도 꽤 큰 이유 아닐까 싶다.
문제는 기준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거다. 가족관계, 경제관념, 책임감, 가치관을 보다가 어느 순간 외모와 직업, 모은 돈까지 전부 확인하고 있으면 스스로도 피곤해질 것 같다. 중요한 기준 몇 개는 꼭 맞아야 하지만,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요구하면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심사표를 통과한 사람만 찾게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상대방의 삶까지 내가 계속 걱정하고 계획해줘야 하는 관계는 생각만 해도 지친다. 눈이 높아진 게 아니라 최소한 같이 살아도 내가 혼자 어른 노릇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찾게 된 것 같다. 다만 그 기준을 지키는 것과, 기준에 사람을 끼워 맞추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라서 여기서부터가 제일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