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젊은층들 사이에서 술을 안마시려고 해서 주류회사들이
고민이 많다고함.
프랑스 청년 네 명 중 한 명이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멈칫했다. 미국도 음주 인구가 54%까지 내려갔고, 일본 맥주 소비량도 2년 연속 줄었다고 한다. 한 나라의 유행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에 술의 자리가 좁아지는 중인 것 같다.
더 재미있었던 건 술을 끊게 된 이유가 거창한 금주운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술 말고도 할 게 너무 많다. 게임, 영상, 온라인 취미 모임이 있고, 굳이 취해서 시간을 날리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다. 예전에는 사람을 만나고 무리에 끼려면 술자리가 거의 입장권이었을 텐데, 지금은 온라인에서 관심사만 맞아도 모임이 생긴다.
가격도 무시하기 어렵다. 술값만 드는 게 아니라 택시비와 대리비가 붙고, 다음 날 숙취로 일정까지 날아간다. 취해 있는 몇 시간을 보내느니 그 돈으로 다른 취미를 하는 게 낫다는 계산이 너무 자연스럽다. 나도 술을 마신 다음 날 머리가 아프고 아무것도 못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제는 그 시간을 비용으로 보게 된다.
와인은 특히 애매해 보였다. 혼자 한두 잔 마시고 싶은데 병은 크고, 따는 순간 빨리 마셔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작은 병이나 캔이 늘고, 반대로 한 잔만 마실 거면 비싸더라도 정말 특별한 술을 고르는 식으로 갈 것 같다. 양은 줄어도 한 잔의 가격과 취향은 더 진해지는 방향이다.
그래도 술이 완전히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분위기를 띄우거나 빠르게 기분을 바꾸는 기능은 아직 다른 음료가 그대로 대신하기 어렵다. 다만 술이 당연한 기본값에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내려오는 건 확실히 좋은 변화 같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마시고, 싫어하는 사람은 억지로 따라가지 않아도 되는 정도면 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