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ㅂㅅ새키로 판명남
김치를 유리병에 담아 상온에 두고, 그걸 본인이 맞다고 우기는 장면이 제일 어이없었다. 냉장고에 넣으면 발효가 멈추니까 65~70도 정도에서 발효시켜야 한다는 식인데, 김치가 무슨 피클도 아니고 유리병에 넣어 계속 두면 가스가 차서 위험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처음 담근 김치를 잠깐 실온에 두는 경우는 있지만, 그다음은 보관을 생각해야 한다.
더 웃긴 건 한국인한테 김치 보관법을 훈계하면서 김치냉장고까지 언급했다는 점이다. 김치는 겨울에 담그고 오래 두고 먹으려고 만든 음식인데, 왜 굳이 따뜻한 곳에서 유리병으로 발효를 밀어붙이는지 모르겠다. 모를 수는 있다. 그런데 틀렸다는 말을 듣고도 계속 자기 방식이 맞다고 하는 태도가 이상했다.
설탕 얘기도 생각보다 복잡했다. 김장김치에 설탕을 넣는 집도 있고, 배나 사과를 갈아 넣거나 매실청·조청·꿀을 쓰는 집도 있다. 찹쌀풀을 넣는 집도 있다. 그러니까 설탕이 들어갔냐 안 들어갔냐만으로 김치가 정상이냐 아니냐를 가를 문제는 아닌 듯하다. 당이 많으면 발효가 빨라질 수 있고, 오래 묵힐 김치라면 양을 조절해야 한다는 정도로 보인다.
결국 핵심은 설탕이 아니라 용기였다. 발효 음식에서 가스가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걸 받아줄 여유가 없는 유리병에 담아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뚜껑 닫힌 유리병 속에서 김치가 계속 익고 있다고 생각하니 꽤 아찔하다. 김치가 끓는 것처럼 보이는 걸 상한 증거로 단정한 것도 너무 자신만만했고.
김치 레시피야 집집마다 다르니 설탕을 넣든 배를 넣든 취향의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상온 유리병은 취향으로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 무식해서 웃긴 게 아니라, 모르는 상태에서 남을 가르치려 드는 순간부터 무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