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건 바로 콩나물밥 + 간장
2, 3위는 어떤 음식들이 선정 됐냐면

2위: 이스라엘 - 오레즈 슈이트
백미에 하얀 강낭콩,토마토 소스, 은은한 향신료를 넣고 푹 끓여 만든 가정식 쌀,콩 요리

1위: 미국 - 글로리 파이드 라이스
찬 쌀밥에 파인애플, 마시멜로, 휘핑크림, 체리 등을 섞어 만든 디저트식 밥 요리
+ 다른 한국 쌀요리 순위


콩나물밥이 세계 최악의 쌀요리 3위라길래 일단 멈춰서 봤다. 그런데 1위가 더 강하다. 찬밥에 파인애플, 마시멜로, 휘핑크림, 체리를 섞은 디저트식 밥이다. 이쯤 되면 콩나물밥에 간장을 넣고 먹은 사람이 억울할 만하다. 적어도 콩나물밥은 밥으로 먹을 수는 있음.
콩나물밥이 그렇게까지 호불호인가 싶었다. 밥 위에 콩나물 올리고 간장 양념장 비벼 먹는 음식인데, 이 조합을 최악의 쌀요리 쪽에 세우려면 밥이 질었거나 콩나물에서 비린내가 났을 가능성이 먼저 떠오른다. 물 조절을 못 하면 밥도 아니고 죽도 아닌 상태가 되고, 콩나물까지 덜 익으면 진짜 먹기 힘들다. 급식에서 나온 콩나물밥이 별로였다는 기억도 있어서 완전히 억울하다고만 하긴 어렵다.
그래도 간장을 빼고 평가한 건 아닌 듯하다. 자료에는 간장을 곁들인 콩나물밥으로 나와 있다. 다만 간장만 넣는 게 아니라 양념장이나 반찬이 같이 있어야 맛이 살아나는 음식이라, 외국인이 레시피만 보고 직접 만들었다면 결과가 꽤 달라졌을 것 같다. 우리가 처음 맡는 향신료 음식에 당황하는 것처럼, 콩나물 특유의 냄새와 식감이 낯설었을 수도 있고.
2위인 흰쌀과 강낭콩, 토마토소스를 넣고 끓인 음식은 오히려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1위는 정말 상상이 안 된다. 밥에 과일을 넣는 것까지는 망고밥 같은 느낌으로 이해해보겠는데, 마시멜로와 휘핑크림, 체리까지 들어가면 내가 아는 밥의 범위가 끝난다. 콩나물밥을 먹고 밥이 이상하다고 느낀 사람이 저걸 먹고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함.
결국 이 순위는 음식 자체보다 누가 어떻게 만들어 먹었는지가 더 큰 것 같다. 콩나물밥은 잘못 만들면 바로 비린 죽이 되지만, 잘 되면 간장 양념장 하나로 밥 두 그릇이 사라진다. 그래도 3위라는 자리는 아직도 납득이 안 되고, 1위가 너무 세서 콩나물밥이 오히려 정상식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