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현타오지만 다시 잘 살아보자..
너는 너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잘 살기 위해 왔지, 오래 살기 위해 온 건 아니라는 문장에서 멈췄다. 오래 사는 게 당연히 좋은 일인 줄 알고 있었는데, 막상 저 말을 보니 수명과 삶의 상태는 전혀 다른 문제처럼 느껴졌다. 숨은 쉬고 있는데 매일 조금씩 닳아 없어지는 기분도 분명 있으니까.
그런데 바로 옆에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서 끝은 바꿀 수 있다는 문장이 붙어 있었다. 죽어가는 기분을 말하던 문장과 다시 시작하라는 문장이 한 화면에 같이 있으니 이상하게 현실적이었다. 완전히 괜찮아진 뒤에 출발하는 게 아니라, 애매하고 지친 상태에서도 방향을 틀 수 있다는 뜻처럼 읽혔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말라는 말은 솔직히 잘 안 된다. 나는 이미 끝난 일을 다시 꺼내서 그때 다른 말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도 다시 돌아가도 결국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을 거라는 문장에는 조금 기대고 싶다. 그게 정말 최선이었는지는 몰라도, 계속 과거의 나를 심문하는 것보다는 덜 지친다.
특히 착한 척,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을 잘한다는 대목에서 웃음이 났다. 나도 꽤 능숙한 척척박사라서 그렇다. 마음이 엉망인데 멀쩡한 얼굴로 하루를 넘기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하나를 놓고 나면 오히려 머릿속이 선명해진다.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을 붙잡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타고난 재능보다 미련할 정도의 노력을 믿겠다는 말도 마음에 남았다. 거창한 결심보다 오늘 다시 해보는 쪽이 더 현실적이다. 시작을 바꾸지는 못해도, 아직 끝나지 않은 부분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다시 시작한다는 말이 이렇게 피곤한 사람한테도 적용되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