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주로 직원 100명을 뽑고 팀까지 짜는 사장이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황당한데, 이 사람은 직원마다 부족한 오행을 채워준다고 책상 뒤에 동판을 붙이고, 빨간 돌을 선물하고, 검은 옷을 입었다고 혼낸다. 회사인지 대형 철학관인지 잠깐 헷갈렸다.
더 웃긴 건 이게 은근히 체계적이라는 점이다. 경리는 돈 욕심이 적은 사람, 영업은 돌아다니는 기운이 있는 사람 식으로 뽑고, 팀을 만들 때도 서로 조화가 맞는지 본다고 한다. 직원들끼리 궁합까지 봐서 잘 어울린다며 이어주더니 실제로 결혼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본인은 결혼 열 번 하면 열 번 이혼할 팔자라며 연애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는데, 사장 입장에서는 인사관리와 연애상담이 한 업무였던 셈이다.
선물도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워터파크 이용권과 숙박권을 받아 휴가를 가고, 누구는 반짓고리 세트를 받고, 글쓴이는 빨간 돌을 받아 머리맡에 두라는 말을 들었다. 물이 부족한 사람에게 어항을 맡기고, 쇠가 부족한 사람에게 헬스장에서 무게를 치거나 침대 밑에 동판을 깔라고 하는 식이다. 직원 입장에선 웃기면서도 일거리가 하나씩 늘어난다.
그런데 야근이 많은데도 이런 현금성 선물과 세세한 챙김 때문에 쉽게 못 그만둔다는 대목에서 좀 이해가 됐다. 완전히 믿어서라기보다, 대표가 자기 상태를 계속 기억하고 뭔가 해주려는 느낌은 받을 것 같다. 물론 검은 옷 입었다고 피해 다녀야 하는 회사면 통제 성향이 꽤 무섭긴 하다. 사주를 안 믿는 직원에게도 너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만 믿는 팔자라며 사주로 설명해버리는 것도 웃겼다.
사주가 실제로 맞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사장은 사람을 뽑은 뒤 방치하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계속 관찰하고 조정하는 건 확실해 보인다. 직원들을 다마고치처럼 키우는 재미가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나라도 빨간 돌을 받으면 어이없어서 웃다가, 책상 위에 일단 올려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