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관광객 세 명이 신주쿠에서 토요코 키즈에게 말을 걸었다가 중재를 받는 장면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길을 물어봤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이상한 제안을 했던 모양이다. 중재한 사람은 대놓고 정색하면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풍속점에 가라고 했다. 이 말이 이렇게 현실적인 충고로 들릴 줄은 몰랐다.
토요코 키즈라는 이름도 토호 시네마 옆에 모이는 아이들이라서 붙었다고 한다. 호텔 그레이서리와 토호 시네마가 있는 신주쿠 카부키쵸 한복판, 관광객이 사진 찍으러 갈 만한 장소에 가출한 중학생들이 모여 있는 셈이다. 카부키쵸 타워처럼 새로 뜨는 장소와도 붙어 있으니 그냥 구경하다 마주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단순히 길거리에 모여 있는 청소년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하 아이돌, 호스트, 야쿠자와 엮인 경우가 있고, 일부러 남자를 끌어들여 돈을 뜯는 수법도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호텔 방까지 따라 들어온 뒤 신고하기 전에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는 대목은 꽤 무서웠다. 관광객 입장에선 장난처럼 접근해도 상대는 장난으로 안 받을 수 있다.
사실 미성년자로 보이는 아이들에게 성적인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외국에서 말도 잘 안 통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경찰이 내 편을 들어줄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굳이 가장 위험해 보이는 선택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모험심이 아니라 그냥 불확실한 상황에 돈과 목숨을 같이 거는 행동에 가깝다.
영상 속 중재자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망신 주려고 막은 게 아니라, 진짜 큰일 나기 전에 끊어낸 것처럼 보였다. 토요코 키즈가 무섭다는 말보다 더 이상한 건, 눈앞에 미성년자로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데도 그걸 기회로 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카부키쵸에서 제일 위험한 건 어쩌면 골목이 아니라 그런 판단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