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에 취한 남자가 손에 흉기를 붕대로 감고 쫓아왔다. 그것도 식당에서 시비가 붙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아이돌 출신 가수 성현우가 제주도 칼국수집에서 겪은 일인데, 처음엔 그냥 술 취한 손님과 종업원의 말다툼이었다. 뒤에서 밥 먹던 성현우가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아저씨가 가게에서 쫓겨난 뒤가 문제였다.
가게 밖은 가로등 하나만 있는 어두운 도로였고, 건너편 차에서 남자가 불렀다. 가까이 가보니 뒷짐을 진 채 싸움을 잘하냐고 묻더니, 손잡이와 팔을 붕대로 칭칭 감아 흉기를 떨어뜨리지 않게 해둔 상태였다. 여기서부터는 말싸움이 아니라 그냥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다.
성현우는 일단 진정하자고 말하다가 그대로 뛰었다. 뒤를 돌아보니 그 남자도 따라 뛰고 있었다. 골목으로 들어가 돌담 뒤에 숨었고, 바로 앞까지 찾아온 발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 장면은 글로 읽는데도 숨이 막힌다. 술 취해서 우발적으로 소리친 정도가 아니라, 흉기를 미리 손에 고정하고 쫓아온 거라서다.
한참 숨어 있다가 숙소로 돌아가 신고했고, 경찰은 3분 만에 와서 그 남자를 잡았다. 그런데 떨고 있는 사람에게 경찰이 제주에선 이런 일이 흔하다는 식으로 말한 대목이 더 이상했다. 항구나 뱃사람이 많은 곳에서 술과 폭력이 자주 엮일 수는 있겠지만, 그게 흔하다고 넘길 일은 절대 아니다. 결국 그 남자는 특수협박죄로 감옥에 갔고, 성현우는 제주 일정을 접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때 맞서지 않고 뛴 판단만큼은 정말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