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오스크가 계산을 해주는데 팁을 18%씩 붙인다. 그것도 모자라 팁을 거절하면 음식 가격이 올라간 화면까지 봤다. 공항 무인 매장에서 벌어진 일이라는데, 직접 주문하고 직접 받아가는 구조에서 누구에게 감사의 돈을 내라는 건지부터 이해가 안 감.
더 황당한 건 팁 계산 방식이다. 음식값이 60달러 정도인데 결제 화면에는 90달러가 찍혀 있고, 팁이 세금과 할인 전후 어디에 붙었는지도 손님이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160달러짜리 계산서에 20% 팁이라면서 44달러를 요구하는 장면도 있다. 퍼센트만 보면 그럴듯한데 실제 금액을 보면 전혀 다른 얘기다.
무인 키오스크에서 팁을 선택하지 않자 쉐이크 가격이 갑자기 올라간 사례도 있었다. 이게 단순 오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면만 보면 팁을 안 내면 불이익을 주는 방식처럼 보인다. 논란이 커진 뒤 해당 프랜차이즈가 자기들 정책이 아니라며 공항 운영업체와 키오스크 시스템을 살펴보겠다고 한 것도 좀 묘했다. 손님 입장에서는 누가 만들었는지보다 결제 직전에 돈이 바뀐 게 더 큰 문제 아닌가.
팁이 원래 서비스에 대한 감사 표시였다는 설명은 이해한다. 서비스가 정말 좋았을 때 자발적으로 더 내는 돈이면 나도 납득할 수 있다. 그런데 셀프 주문, 셀프 수령, 셀프 정리까지 하고 팁을 골라야 하는 건 그냥 계산 과정에 끼워 넣은 추가 요금처럼 느껴진다. 직원 시급이 2.13달러라며 팁을 잘 안 주면 부끄러운 줄 알라는 문구까지 붙어 있으니, 임금 문제를 손님 양심에 떠넘기는 느낌도 강하다.
팁을 없애고 음식값에 포함하자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알겠다. 적어도 60달러짜리 음식이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 90달러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감사해서 내는 돈과 안 내면 눈치 보거나 손해 보는 돈은 이미 다른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