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ㅋㅋㅋ
칭찬 한마디 했을 뿐인데 아이한테 바로 혼난 장면이 제일 웃겼다. 그것도 외모평가 하지 말라고 가르친 엄마가 학부모 총회 날 화장하고 옷까지 갖춰 입고 간 날이었다.
아들 친구가 엄마를 보더니 예쁘다고 했다. 평소에는 듣기 힘든 말이라 순간 기분이 확 좋아졌고, 지갑에서 용돈이라도 꺼내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너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런데 옆에 있던 아들이 정색하면서 그런 말을 어른에게 하면 안 된다고 막았다. 엄마가 알려준 원칙을 정말 성실하게 지킨 셈이다. 문제는 그 원칙이 엄마 본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줄은 몰랐다는 점이다.
아들은 진짜로 외모를 평가하면 안 된다고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린애가 누군가를 예쁘다고 말한 걸 이렇게까지 제지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특히 엄마가 듣고 싶어 하던 칭찬을 눈앞에서 차단해버렸으니, 엄마 입장에서는 교육의 성공이면서 동시에 하루 중 가장 억울한 순간이었을 듯하다.
그래도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 다만 다음부터는 외모평가 금지 원칙을 가르칠 때, 칭찬까지 전부 단속하지는 말라고 설명을 덧붙여야 할 것 같다. 안 그러면 화장 잘된 날에도 아들은 계속 엄마 편이 아니라 규칙 편일 듯하다.